애견미용학원 3급 자격증 따기 위해서 미리 알면 좋은 것들 (국비반)

애견미용사, 반려견 스타일리스트가 꿈이신가요?

저는 올해 6월 한국애견연맹에서 주최하는 애견미용사 자격증 3급을 취득했습니다. 제가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고 느꼈던 점 그리고 국비반 학원의 수업과정 등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이기를 바라면서 가감 없이 적어보겠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학원비와 도구비용 등에 대한 내용은 2편으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애견미용사(반려견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애견미용학원에 다녀야 합니다. 애견미용학원 과정은 3급, 2급, 1급 순으로 수료과정이 진행되고, 3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2급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애견미용자격증 시험의 주최는 한국애견연맹과 한국애견협회 2곳으로 나뉘는데 시험을 보는 방식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자격증 명칭도 다릅니다. 한국 애견연맹에서 주최하는 시험을 보게 되면 애견미용사 자격증, 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하는 시험을 봐서 합격하게 되면 반려견 스타일리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 애견미용학원을 선택했던 기준

학원에 다니기로 결심한 후, 온라인 까페에 가입해서 학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애견미용 3급은 정부에서 학원비를 일정 부분 지원해주는 내일 배움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고용노동부 사이트에서 국비지원이 가능한 학원들을 리스트로 뽑았습니다. 국비반으로 애견미용학원을 다니게 되면 수업일정이 총 110일과정으로 주 5일, 4시간씩 수업에 참여해야 되기 때문에 리스트로 뽑은 학원들 중에서 집이랑 거리가 너무 먼 학원은 제외시켰습니다. 그런데 국비반 학원이 많지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엄청 넓은 건 아니었어요. 결국엔 학원이 2군데로 줄여졌고 이 두 군데 중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며칠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온라인 카페랑 인터넷에 이것저것 알아봐도 정답이 딱히 나오지 않았고 비슷비슷해 보여서 거리를 기준으로 가까운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저처럼 애견미용학원 3급 자격증과정을 국비반으로 다니실 계획이라면, 먼저 고용노동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국비지원 학원들과 개강 날짜를 확인하신 후에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받으러 고용노동부에 직접 방문하시면 됩니다. 내일 배움 카드는 일반 훈련생과 취업성공 패키지 1 유형 훈련생, 취업성공 패키지 2 유형 훈련생으로 나뉘는데 일반 훈련생이 자비부담금(학원비 중에서 본인이 내야 하는 비용)이 가장 큽니다. 이 부분은 인터넷에 자세한 정보들이 많고, 또 상담받으실 때 자세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점은 학원 개강 두 달 전부터 준비하셔야 여유 있게 카드를 발급받으실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일반 훈련생은 최대 한 달 정도 소요되지만 취업성공 패키지 유형은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마음 편하실 거예요.

 

 

# 자격증 취득 후 알게 된_ 보다 좋은 학원 선택 기준

애견미용학원에 다니기 전에는 국비반으로, 집과 거리가 가까운 곳으로, 온라인 카페나 인터넷에서 그 학원을 써치 해봤을 때 안 좋은 말들이 없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5개월가량 학원에 다니면서 알게 된 점은 강사진들의 실력(필드 경험)과 친절함의 중요함이었습니다. 3급은 초보반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애견미용사로서 일했던 필드(현장) 경험이 많으신 강사님들에게 배운다면 훨씬 더 안목이 넓어지고 체계가 잡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과의 거리는 역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리가 먼 학원은 개인적으로 비추합니다.

 

 

# 애견미용학원 국비반의 수업 과정들 (학원의 일상)

 

- 출결처리

협회 쪽 학원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연맹 소속 학원에 다녔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려요. 저는 국비반으로 약 5개월가량 학원에 다녔습니다. 5일 중 4일은 실습, 금요일 하루는 이론수업이었습니다. 국비반은 내일 배움 카드를 입실, 퇴실할 때 꼭 찍어야 출결처리가 되고 전체 수업일수의 80% 이상 출석해야 이수 완료가 됩니다. 혹시나 아파서 병원에 갈 때는 진료 영수증을 제출하면 출석처리로 인정해주는데 한 달에 두 번까지만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내일배움카드입니다.

 

- 애견미용 3급 수업과정

학원에서 처음에는 가위 잡는 방법부터 가르쳐주셨고, 위그 털을 이용 해서 시저링(가위질) 연습을 주 4일 계속하다가 25일 차에 실견(실제 강아지) 미용 수업을 했습니다. 실견수업이 어찌나 기다려지던지 전날 밤에 설레서 잠 설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한 주중 이틀은 실견, 이틀은 위그(실기시험 볼 때 쓰는 가짜 인형 털), 하루는 이론수업의 패턴으로 계속 진행되었고 자격증 시험 한 달 반 정도 전부터는 실견수업을 하지 않고 위그로만 계속 연습했습니다.

 

제가 맡았던 실견 아이 중에서 요크셔테리어입니다. 너무 예뻤어요.

 

실견수업은 3급 초보이기 때문에 위생미용 위주로 배웠습니다. 귀 청소하고 발톱깍고, 미니 클리퍼로 발바닥 털과 항문주위 털, 배 털을 밀어 준 후에 베이싱룸에서 목욕 시킨 후 젖은 털을 브러싱하면서 드라이하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음...개인적으로 저는 발톱깍아주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극도로 발톱깍는 것을 싫어하는 강아지들은 정말 한시간도 걸렸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미용사가 단호하게 대해야 서로가 지치지 않는데 저는 초보인지라 어루고 달래며 깍았기 때문에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고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실견 아이들은 대부분 너무너무 순해서 입질 있는 아이는 없었지만 유난히 귀에 예민한 아이, 발톱깍는 것 또는 클리퍼 진동에 예민한 아이들이 더러 있어서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론 시간에는 다양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나중에 샵을 차리게 되거나 미용사로서 일하게 되었을 때 손님 응대 방법, 강아지들이 주의해야 할 질병들, 창업하게 되면 필요한 용품들, 강사님이 필드에서 겪었던 고충들 등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 애견미용자격증 3급 시험 방식

 

위그

자격증 시험은 필기와 실기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제가 다녔던 학원에서는 필기는 시험 보기 한 달 정도 전부터 준비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실기에 몰두했습니다. 실기시험은 플라스틱 강아지 모형인 견체에 위그 털을 씌인 후에 이 위그털을 시저링(가위질)하여 램 클립으로 만드는 시험을 2시간 동안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합니다. 위그 털이 굉장히 숱이 많고 잘 엉키기 때문에 2시간이라는 시간이 빠듯해요. 그래서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시저링 하는 연습을 평소에 철저하게 해야 실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라인 예쁘게 만드시는 다른 학원생분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시험 볼 때 다행히 평소보다 10분 정도 일찍 끝내긴 했지만 평소실력처럼 위그 라인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 학원에 다니면서 깨닫게 된 애견미용사의 필수조건 2가지

실제로 강아지들을 미용해보니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기본 위생 미용과 털 시저링 그리고 목욕시키고 드라이하는 미용 전반의 과정에서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습니다. 강아지들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가만히 있어주지 않고 또 특정 신체 부위에 예민한 강아지들의 경우엔 체력뿐만 아니라 기다려주는 인내심과 배려심이 필요했습니다. 실견들은 대부분 순둥이 아이들이라 입질은 없었지만 미용사가 되어 샵에서 일하게 되면 공격적인 성향의 강아지들도 분명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아이를 다루는 기술적인 대처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배려심과 인내심이 부족하다면 애견미용사로서 행복하게 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매번 들었습니다. 저는 중도하차 없이 무사히 3급까지 마쳤지만  체력적인 부족함을 정말 많이 느꼈고, 중간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학원에 다니려고 준비할 때는 손재주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주저했었는데 손재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강아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마음과 체력이 필수조건임을 깨달았습니다. 예비 애견미용사분들에게 저의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